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사인 바이낸스유에스(BinanceU.S.)가 현지에서 신규 고객 현금 보관 은행을 찾는데 난항을 겪는다는 소식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지난 4월 8일(현지시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유에스가 지난 3월 가상화폐 친화은행인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 파산 후 은행 파트너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낸스유에스는 기존에 고객 현금 보관 은행으로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은행(Silvergate Bank)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버게이트은행 역시 지난달 파산을 발표한 상태다.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은행 파산 이후 바이낸스유에스는 미국 뉴저지주의 크로스리버은행(Cross River Bank)과 펜실베니아주의 커스터머은행(customer bank)에 협력관계 구축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는 바이낸스유에스의 최근 협력관계 구축 실패가 지난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기소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해석했다. 바이낸스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기조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자회사인 바이낸스유에스 역시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바이낸스 거래소와 자오 창펑(Zhao Changpeng) 바이낸스 최고경영자가 상품 거래법(CEA) 및 기관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민사 집행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바이낸스유에스는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거래소 공지사항을 통해 미국 달러 예금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거라고 발표했다. 향후 몇 주간 고객 현금을 보관할 신규 은행을 전환할 예정에 따라 예금 서비스가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디지털자산 정보 제공 업체인 카이코(Kaiko)는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은행 파산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버게이트는 법정화폐를 실시간으로 가상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실버게이트 익스체인지 네트워크(SEN)’ 즉석 결제 시스템을 운영했으나 파산 이후 가동을 중단시켰다.
카이코는 “‘실버게이트 익스체인지 네트워크’의 죽음으로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실버게이트 등 가상화폐 은행을 통해 법정화폐를 예치하는 것이 아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돈을 맡긴 후 받는 자산을 거래소로 이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이코는 시장 참여자들의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증가하더라도 발행사는 여전히 가상화폐 전문은행과 연결고리를 가질 거라는 점에서 시장 위험이 집중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