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내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이 2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석 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블랙록의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 이후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이 138억 달러(한화 약 18조 103억)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블랙록의 상장지수펀드 신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5일 이뤄졌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 이전 미결제약정 규모는 114억 달러(한화 약 14조 8,884억 원)로 파악됐다.
미결제약정은 옵션 또는 선물 시장에서 정리되지 않은 모든 계약을 뜻한다.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뜻하는 미결제약정은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미결제약정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인 151억 달러(한화 약 19조 7,055억 원)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규모는 블랙록 신청 이전과 비교해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150억 원)가 증가한 규모로 확인됐다.

실제로 최근 2주간 비트코인에는 가상화폐 시장 유입 자금 98%가 몰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럽의 가상화폐 투자사인 코인쉐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비트코인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총 3억 1,260만 달러(한화 약 4,079억 원)가 투입됐다.
현물 시장 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열기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 조사업체인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비트코인 큰손 투자자들은 지난 4월 말부터 7주에 걸쳐 47억 5천만 달러(한화 약 5조 2,028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15만 4,500개를 매입했다.
샌티멘트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려고 움직임에 따라 큰손 투자자들의 매입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큰손 투자자의 자산 누적은 상장지수펀드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2주 동안 크게 늘었다는 의견이었다.

한편 블랙록은 지난 7월 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장을 재신청했다.
최근 재신청은 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내용 및 정보 불충분의 사유로 블랙록의 기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신청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에 배경을 뒀다. 블랙록은 재신청서에서 상장지수펀드 운영을 위해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와 시장 감시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