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불 수단으로의 비트코인 사용률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보다 아르헨티나에서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는 8월 4주 차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르헨티나 내 비트코인 사용률이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의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 자체는 높지만, 특정 관광지를 제외하면 사용률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사용률이 낮은 원인이 자산의 변동성과 미국 달러 선호 현상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14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지 국민들이 부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비트코인을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 달러화에 가치가 일대일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 체계도 도입한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의 멘도사(Mendoza)주는 지난해 8월 ‘테더(Tether)’와 ‘유에스디코인(USDC)’ 등을 통한 세금 납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세금 납부는 납세자의 지불액을 중개 업체가 현지 통화인 페소(Peso)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이뤄진다. 납세자가 납부 방법으로 가상화폐를 선택할 경우 현지 세무당국이 세액을 가상화폐로 변환해 웹주소(QR) 코드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가상화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르아이레스시장도 지난해 4월 조세 체계 내 가상화폐 지불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호라시오 로드리게스 라레타 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시정 계획 발표 현장을 통해 가상화폐 기반 세금 납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에 ‘비트코인 대사관(Bitcoin Embassy)’을 개설하며 현지 주정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엘살바도르 주미 대사관은 지난해 10월에도 ‘비트코인 대사관’을 스위스 루가노시에 개설한 바 있다. 당시 두 정부 기관은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도입 촉진을 목표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은 교육 및 연구 협력 강화, 학생과 인재 교환 촉진 등을 포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