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로 향하는 국외 가상화폐 송금이 작년 초와 비교해 18%가량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페인 이에프이(EFE) 통신은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엘살바도르로 흘러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송금액이 작년 같은 기관과 비교해 17.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프이 통신이 공개한 올해 초 엘살바도르 관련 가상화폐 전체 송금액은 1,598만 달러(한화 약 20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45만 달러(한화 약 254억 원)와 비교해 347만 달러(한화 약 45억 원) 적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남미 지역 매체인 프렌자라니타(prensa-latina)의 지난 1월 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엘살바도르에 송금된 전체 가상화폐는 1억 2,600만 달러(한화 약 1,647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프렌자라니타는 지난 2022년 엘살바도르에 전송된 전체 자금 규모가 70억 달러(한화 약 9조 1,490억 원)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법정화폐로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현지 송금 상황을 개선할 거란 엘살바도르 정부의 정책이 현실에서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립 비트코인 사무소(ONBTC)’도 창설하며 가상화폐 관련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립 비트코인 사무소’는 엘살바도르 내 모든 비트코인 프로젝트의 운영과 자문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는 ‘국립 비트코인 사무소’가 국제 가상화폐 사업 관련 업무도 맡을 거란 예상도 나왔다. 엘살바도르의 국제 가상화폐 사업으로는 비트코인 또는 가상화폐 투자와 투자유치 및 국제 협력 등이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에 ‘비트코인 대사관(Bitcoin Embassy)’을 개설하며 현지 주정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비트코인 대사관’을 통한 교류 프로젝트는 상업과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밝혀졌다
엘살바도르 주미 대사관은 지난해 10월에도 ‘비트코인 대사관’을 스위스 루가노시에 개설하기도 했다. 당시 두 정부 기관은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도입 촉진을 목표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은 교육 및 연구 협력 강화, 학생과 인재 교환 촉진 등을 포함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월 가상화폐 시장의 법적 위험, 재정 취약성, 대부분 투기적 성격을 감안할 때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한 정부 자산 노출을 재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재까지는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사용으로 인한 위험이 구체화되진 않은 상태지만, 토큰화된 채권을 포함한 새로운 입법 개혁을 고려할 때 현지 가상화폐 사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게 국제통화기금의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