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의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총재가 현지 매체인 타스(Tass)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루블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중이며 내년 중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루블은 러시아 당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이름이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2024년 디지털화폐 프로젝트를 확장해 신규 기능과 개발자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지 디지털화폐 개발 사업에는 총 13곳의 시중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8월 디지털화폐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는 “현재 디지털화폐 시범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지갑 개설, 이용자간 이체, 큐알(QR)코드를 통한 결제 등이 시범 프로젝트 사항으로 다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을 비롯한 열세 곳의 시중 은행 참가자가 시범 프로젝트에서 미세 조정해야 할 사항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러시아 디지털화폐 예상 도입시기는 오는 2025년 초다. 현지 디지털화폐는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되며 투자 목적으로는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디지털화폐 시제품 실험에 대한 권한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갖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디지털화폐 도입 관련 법률에 승인 서명을 완료하며 현지 중앙은행을 주요 인프라 운영자로 지정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8월 소매 고객 대상 디지털화폐 시제품 실험을 완료하기도 했다. 당시 실험에는 600명의 소비자와 30개의 회사가 참여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 거래 및 전용 지갑 생성 등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한편 디지털화폐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업 중 하나다.
국제결제은행(BIS)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5개의 소매 디지털화폐와 9개의 도매 디지털화폐가 유통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매 디지털화폐는 현금이나 수표 등 지급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도매 디지털화폐는 은행예금이나 지준을 대신해 환매계약이나 증권 매입 등에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