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매수 추이 측면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 지표가 비트코인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더리움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우세하며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관측되며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매수세가 알트코인 상승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의미하는 용어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은 가상화폐 장기투자자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시장 참여 패턴이 지난 1월 이후 반대 양상을 띠는 중이라고 알렸다. 비트코인 장기투자자들은 올해 1월부터 보유 자산을 청산하기 시작했으나,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매수를 지속 중이라는 설명이다.
인투더블록은 현재 두 시장 투자자의 활동이 지난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갈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자가 시장 참여에 있어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론됐다.
미국 증권시장 내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더리움 투자자들이 자산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인투더블록의 의견이다. 반면, 비트코인 시장의 경우 6만 1,900달러(한화 약 8,591만 원)에서 6만 3,800달러(한화 약 8,855만 원) 사이에서 지속된 횡보가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량을 감소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다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MVRV)’ 지표를 근거로 이더리움 시장이 비트코인 생태계보다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는 과매수 및 과매도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는 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실현 시가총액으로 나눠 도출한다. 실현 시가총액은 개별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움직였던 시점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계산된 시장 가치다. 예를 들어 어느 비트코인의 마지막 이체가 2021년일 경우, 당시의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산출하는 것이다.
크립토퀀트는 6월 현재 이더리움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가 비트코인보다 빠르게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즉, 이더리움 시장 매수세가 비트코인 생태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 크립토퀀트 리서치 책임자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의 경우 지난 202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강세 분위기를 유지 중이다.

한편 크립토퀀트는 이더리움 강세 흐름이 알트코인 상승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이더리움 시세가 급등했을 때 알트코인 시장이 상승세를 추종했다는 관점이다. 두 시장 상관관계는 상당수의 알트코인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토대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6월 25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4.71% 하락한 8,52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