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업체인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과 인공지능(AI) 기업인 코어위브(CoreWerave)의 파트너십 연장 및 인수합병 가능성 등의 소식이 투자 시장 이목을 가상화폐 채굴 관련 종목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권시장 내 비트코인 채굴 관련 기업 14곳의 시가총액은 이달 초 코어사이언티픽과 코어위브의 12년 동안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 이후 22%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코어사이언티픽이 코어위브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받는 것이 골자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gan)은 이번 주 시장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가 인공지능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용도로만 쓰이던 비트코인 채굴장이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컴퓨터 임대 서비스 공간(호스팅센터)으로 부각되며 수익 다각화 방안 중 하나로 인식돼 관련 채굴 종목 주가가 상승했다는 의견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배경에는 채굴장이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컴퓨터 임대 서비스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가상화폐 채굴장은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컴퓨터 임대 서비스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이피모건은 인공지능 기업이 가상화폐 채굴업체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 및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경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부터 채굴장을 운영하던 가상화폐 업체들의 경우 기업이 속한 지방자치단체 및 전력 공급사와의 상호계약 체결을 통해 저렴한 전력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인공지능 관련 컴퓨팅 시스템 및 장비 관리 공간(데이터센터)을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약 5년이라는 점도 비트코인 채굴장의 매력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채굴 업체 중에서도 아이리스에너지(Iris Energy)가 인공지능과 관련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적으로 재생 애너지를 사용하는 아이리스에너지의 경우 충분한 전력 용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체 시설에서 그래픽처리장치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초고성능컴퓨팅(HPC) 등의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견해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경우 지난 4월 자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채산성은 물건을 생산해 팔았을 때, 이익이 얼마나 남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크립토퀀트는 올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생산에 쓰이는 컴퓨팅 파워를 고려했을 땐 이익 자체는 감소 중이라고 지적했다. 채굴 업계 수익 경쟁이 가중될수록 생산 업체의 보유 비트코인 물량 매도 활동도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6월 25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1% 하락한 8,52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