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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 ‘러시아 지원’ 의혹에 글로벌 CBDC 프로젝트서 하차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11.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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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이 국경 간 결제 플랫폼 프로젝트인 엠브릿지(mBridge)에서 철수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할 수 있게 엠브릿지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따른 결과다. 다만, 국제결제은행은 엠브릿지 탈퇴가 브릭스 관련 의혹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
국제결제은행

아구스틴 카스텐스(Agustin Carstens) 국제결제은행 총재는 지난주 열린 ‘산텐데르 은행(Santander)’ 콘퍼런스 현장을 통해 엠브릿지 프로젝트 참여 철회 소식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21년 시작된 엠브릿지와 참여국이 운영 자생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업계는 현재 상황이 최근 제기된 국제결제은행의 브릭스 국가 지원설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의 지난 10월 말 보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은 엠브릿지 프로젝트 참여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를 가져왔다. 
블룸버그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엠브릿지를 서방 제재 우회 도구로 인식함에 따라 국제결제은행이 프로젝트 종료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푸틴 대통령의 경우 엠브릿지가 달러에 의존하지 않고 국경 간 결제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작된 자국 제재 돌파구 중 하나로 엠브릿지를 식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험(BRICS Business Forum)’ 회의에서 브릭스가 가상화폐 등 디지털통화(Digital Curencies)를 공식 투자 대상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국제결제은행이 국경 간 결제 플랫폼 프로젝트인 엠브릿지에서 철수했다(사진=로이터)
국제결제은행이 국경 간 결제 플랫폼 프로젝트인 엠브릿지에서 철수했다(사진=로이터)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동맹 국가 간 거래 촉진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인 ‘브릭스 페이(BRICS Pay)’ 플랫폼도 준비 중에 있다. 
러시아 통신사인 타스(TASS)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브릭스 수장들과의 회의에서 파트너 국가들에게 투자 대상으로 디지털화폐 사용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브릭스는 신흥경제국 연합체로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의 머릿글자로 조합된 명칭이다. 현재 브릭스에는 다섯 국가 외에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티, 이집트가 속해있다.
한편 엠브릿지는 국제개발은행 혁신 허브 홍콩센터와 홍콩, 태국, 중국,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이 합동으로 실시한 국경 간 디지털화폐 지불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금융기관들은 엠브릿지 실험 플랫폼을 통해 다중 디지털화폐 플랫폼이 국제 무역 및 국경 간 사업의 잠재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국제결제은행이 엠브릿지 프로젝트 참여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를 가져왔다고 전했다(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국제결제은행이 엠브릿지 프로젝트 참여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를 가져왔다고 전했다(사진=블룸버그)

일각에서는 ‘엠브릿지’ 실험과 관련해 은행이 중개자로서 미국 달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거래를 해결할 수 있다면 국제 금융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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