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마친 이더리움의 탄소 배출량이 이전 대비 99.9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디크립트(Decrypt)가 9월 16일 보도했다.
디크립트의 보도는 가상화폐 탄소 배출량 조사기관인 ‘크립토 카본 레이팅 인스티튜트(CCRI, 이하 연구소)’의 자료를 기반했다. 연구소는 기존 시간당 2,300만 메가와트(MW) 수준이었던 이더리움의 전력 소비량이 업그레이드 이후 2,600 메가와트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의 이번 결과는 당초 예상치였던 99.95%를 웃도는 결과로 파악됐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후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음에 따라 이더리움의 연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역시 기존 1,100만 톤에서 870톤으로 감소할 거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더리움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완료함에 따라 시장 내 친환경 가상화폐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반 채굴방식인 작업증명(PoW)에서 네트워크 기여 보상을 통해 토큰을 분배하는 지분증명(PoS)으로의 전환을 골자로 했다.
지분증명 내 보상은 거래 검증 참여로 이뤄진다. 거래 검증을 위해선 32개의 이더리움이 필요하다.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는 검증을 위해 자산을 위임한 참여자에게 보상 개념으로 일정 비율의 이더리움을 분배한다.
이더리움이 가상화폐 대표 자산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최근 거시경제 불황 속 시장 내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은 시장 점유율에서 두드려졌다.
지난 6월 일부 가상화폐 예치 플랫폼의 운영 부실 및 도산으로 인해 14.26% 수준까지 떨어졌던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21.12%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의 최고기술책임자는 최근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가 마무리되더라도 비트코인에는 필적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ulo Ardoino)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더리움은 돈의 형태라는 견해와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의견 사이에 갇혀 있다”라며 “무한정 발행이라는 특징과 느린 확장성을 가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경쟁할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거래 처리 속도에는 초점을 맞췄지만, 수수료 인하를 다루지 않았다는 점은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기술책임자가 거론한 또 다른 사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