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디지털 달러’ 도입이 미국에 큰 이익 제공하지 않을 것”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0.17 08:4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재차 드러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그는 지난 8월 경제적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미 한차례 미국 중앙은행이 관할하는 디지털화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최근 연설을 통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미국의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달러’가 현지 자본 시장의 유동성을 재구성하지 않을 거란 의견을 내비쳤다. ‘디지털 달러’가 미국 경제의 개방성에 영향을 미치거나, 현지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재구성하지는 않을 거란 게 그의 의견이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연준의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사진=연방준비제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연준의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사진=연방준비제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디지털 달러’ 도입은 사이버 위험이나 상업은행의 중개 중단 등을 포함해 많은 비용과 위험을 수반할 것이다”라며 “상당수의 지역에서 이미 달러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디지털 달러’를 도입하는 것이 현재보다 더 큰 물질적 이익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자금 세탁과 국제 금융 안정 우려 등의 문제를 야기할 거라는 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견해였다. 
그는 디지털화폐는 정부가 사용자의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 국가의 화폐 사용 의사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디지털 달러’ 도입은 사이버 위험이나 상업은행의 중개 중단 등을 포함해 많은 비용과 위험을 수반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방준비제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디지털 달러’ 도입은 사이버 위험이나 상업은행의 중개 중단 등을 포함해 많은 비용과 위험을 수반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방준비제도)

현재 연준은 ‘디지털 달러’ 발행과 관련해 개발보다 기틀(인프라) 구축에 더 열중하는 모양새다. 
연준이 구상 중인 ‘디지털 달러’의 기틀은 ‘페드나우(FedNow)’다. ‘페드나우’는 실시간총액결제(RTGS) 방식의 소액결제 시스템으로 입금과 이체 서비스를 포함해 지급 요청 서비스, 계정 정보 유지 및 관리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기 예방 체계 등을 지원한다. 
‘디지털 달러’와 ‘페드나우’는 미국 행정부인 백악관을 통해서도 거론된 사항이다. 백악관은 지난 9월 가상화폐와 디지털화폐 등 디지털자산에 대한 규제 기반 구조 발표를 통해 ‘페드나우’를 안전하고 경제적인 금융 서비스 접근 촉진 홍보 방안으로 소개한 바 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9월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틀을 발표한 바 있다(사진=백악관)
미국 행정부는 지난 9월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틀을 발표한 바 있다(사진=백악관)

‘페드나우’는 연준의 미셸 보우먼 이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을 통해서도 언급된 바 있다. 
미셸 보우먼 이사는 “‘페드나우’가 다양한 즉석 결제를 지원하는 유연하고 중립적인 플랫폼이다”라며 “‘페드나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경우 예금 기관과 서비스 제공 업체는 고객에게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짚은 바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경우 ‘페드나우’ 시스템이 내년 5월에서 7월 중 작동될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특히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경우 지난 9월 연준이 직접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을 알려졌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페드나우’를 디지털 화폐 문제 해결책으로 언급했다(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페드나우’를 디지털 화폐 문제 해결책으로 언급했다(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향후 민간은행에서 만든 디지털화폐가 더 많아질 거란 점에서 연준이 ‘디지털 달러’를 직접적으로 발행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업계는 당시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의견을 두고 연준이 민간 영역의 디지털화폐 영역 참여를 막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다만,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디지털 달러’에 대한 연준의 역할로 디지털화폐가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내다보는 것과 금융 시스템의 미래 예측 등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의 역할로 미래 금융시스템 인프라를 예상하고, 디지털화폐가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내다보는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더블록)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의 역할로 미래 금융시스템 인프라를 예상하고, 디지털화폐가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내다보는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더블록)

한편 하버드 대학교에서 ‘디지털 달러’에 대한 회의적인 연설을 진행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발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내용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의 한 종류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개발도상국 등 금융 포용성이 낮은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접근성적인 측면에서 매력적인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증가할수록 현지 화폐의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방준비제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증가할수록 현지 화폐의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방준비제도)

그는 상당수의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와 가치가 고정된다는 점에서 미국 화폐를 통한 준비 자산 축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