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Fidelity)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상화폐 투자 및 거래 서비스인 ‘피델리티 크립토(Fidelity Crypto)’의 대기자 명단(웨이트리스트) 신청을 개설했다고 미국의 경제매체인 씨앤비씨(CNBC)가 지난 11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델리티는 ‘피델리티 크립토’ 서비스를 통해 3,400만 명의 개인 고객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 접근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델리티 크립토’는 최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거래만 제공하며 향후 지원 가상화폐 범위를 넓힐 것으로 전해졌다.
피델리티의 개인 고객 대상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 소식은 지난 9월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의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최고경영자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당시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는 피델리티가 빠르면 오는 11월 중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델리티는 ‘피델리티 크립토’ 이용자에게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전달할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거래 지원 외에는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초보자 교육 등이 제공되며 ‘피델리티 크립토’ 앱을 통해 주식 거래도 가능할 거란 게 씨앤비씨의 설명이었다.
씨앤비씨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피델리티 크립토’ 대기자 명단 등록 시작 소식을 전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각각 ‘큰 야망을 가진 지배적인 힘’과 ‘성장하는 혁신과 영향력’으로 표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미국의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피델리티가 미국의 퇴직연금(401K) 제공 업체인 ‘포어스올(ForUsAll)’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어스올’의 550명의 고객 중 50명이 약 8주 전부터 퇴직금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넣기 시작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언급이었다.
피델리티는 지난 4월 비트코인을 퇴직연금 수단으로 포함했다.
당시 미국의 일간지인 뉴욕타임스는 피델리티가 퇴직연금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며 “피델리티가 비트코인 시장에서 운용하는 퇴직연금의 할당량은 20%를 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짚은 바 있다.

한편 피델리티는 지난 5월 올해 가상화폐 시장 전담인력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두 배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피델리티 당시 계획한 가상화폐 시장 관련 신규 인력 보충 규모는 210개로 이는 기존 방침 대비 100개 늘어난 숫자였다.
당시 업계는 피델리티가 가상화폐 시장이 24시간 운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며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의 증원 결정은 개인 퇴직연금 투자에 비트코인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한 움직임을 반영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