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운영난을 맞이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디지털자산 정보 제공 업체인 카이코(Kaiko)는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자체 주간 보고서를 통해 운영난을 겪는 실버게이트가 즉석 결제 네트워크를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이 투자자들의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버게이트는 법정화폐를 실시간으로 가상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실버게이트 익스체인지 네트워크(SEN)’ 즉석 결제 시스템을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운영 위기를 맞이함에 따라 ‘실버게이트 익스체인지 네트워크’ 가동을 중단시킨 상태다.
카이코는 “‘실버게이트 익스체인지 네트워크’의 죽음으로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실버게이트 등 가상화폐 은행을 통해 법정화폐를 예치하는 것이 아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돈을 맡긴 후 받는 자산을 거래소로 이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이코는 시장 참여자들의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증가하더라도 발행사는 여전히 가상화폐 전문은행과 연결고리를 가질 거라는 점에서 시장 위험이 집중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카이코는 스테이블코인이 부상함에 따라 법정화폐 거래쌍수가 감소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거래쌍은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변환되는 통화단위를 의미한다. ‘비트코인-원화’ 거래쌍의 경우 비트코인 매도 시 원화가 들어오고, 원화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다.
지난해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달러 기반 가상화폐 거래쌍은 총 326개로 이는 2021년의 400개에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유로화 거래쌍의 경우 같은 기간 96개에서 165개로 증가했다.
카이코는 미국의 비우호적인 가상화폐 규제 환경으로 인해 유로화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3월 9일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347억 달러(한화 약 177조 원)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최고 점유율은 ‘테더(USDT)’가 보유 중이다. 3월 9일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테더’의 점유율은 53.23%다. ‘유에스디코인(USDC)’과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BUSD)’는 ‘테더’의 뒤를 이어 2위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