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불황 이후 주요 거래소와 프로젝트사가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최대 25% 규모로 직원 증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서클이 연내 최대 25% 규모의 직원 증원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서클에 9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증원으로 투입될 인력 규모가 135명에서 225명이 될 거라고 관측했다.
서클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성장을 늦추는 방식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재정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클의 증원 계획이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증권시장(NYSE) 상장 취소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21년 7월 서클은 몸값으로 45억 달러(한화 약 5조 8,275억 원)의 예비 평가액을 책정받으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을 추진했으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상장 철회는 서클이 기한 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요구한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며 발생했다.

하지만 당시 철회가 규제 당국과의 대화 중 발생했다는 점에서 서클은 여전히 상장을 희망하는 모양새다.
서클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우리는 대중에게 기업을 공개하는 길을 지속할 계획이며 빠른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며 “미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업을 통해 규제와 관련한 우리의 위치를 보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등 미국 주요 금융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서클이 지난달 공개한 준비금 내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보유 준비금은 446억 9천만 달러(한화 약 54조 9,687억 원)로 확인됐다.

현재 서클의 ‘유에스디코인’ 준비금 중 235억 8천만 달러(한화 약 29조 34억 원)는 미국 국채로 구성돼있다. 재무부 채권으로도 알려진 미국 국채는 재무부 명의로 일반 대중에서 발행되는 양도가 가능한 채권이다.
서클의 전체 준비금 중 미국 재무부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인 210억 3천만 달러(한화 약 25조 8,669억 원)는 현금으로 구성돼 있다.
현금 준비금은 미국의 뉴욕멜론은행, 시티즌트러스트은행, 커스터머은행, 뉴욕커뮤니티은행, 시그니처은행, 실리콘밸리은행, 실베게이트은행에 의해 보관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디파이라마(DeFiLarma)에서 2월 24일 현재 유에스디씨의 시장 점유율은 30.85% 수준이다. 서클이 발행하는 ‘유에스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 산하 시장 연구소인 코빗리서치센터는 최근 ‘유에스디코인’이 국내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최근 구축한 ‘코빗 증권성 평가 지수(KSRI)’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자산의 증권성을 지수화했다. 평가결과 ‘유에스디코인’과 ‘앰프’는 100점 만점에 9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20점과 30점으로 평가됐다. 코빗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이 증권성 평가에서 가장 낮은 기록을 보유했다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