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가상화폐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현지 시장의 영향력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국가로 분산될 거란 관측이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 투자운용사를 통해 나왔다.

업계 전문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미국의 가상화폐 시장 내 규제 방향이 기존 기업과 신생 업체를 모두 낙담시키는 중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야신 엘만드라(Yassine Elmandjra) 분석가는 가상화폐 시장 내 미국의 위치와 영향력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호주,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와 점프크립토(Jump Crypto)는 야신 엘멘드라 분석가가 거론한 가상화폐 기업의 탈(脫) 미국화 예시였다. 두 회사는 모두 가상화폐 트레이딩 업체로 이달 초 미국 내 사업 철수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현재 미국 내 가상화폐 유동성 감소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신 엘멘드라 분석가는 미국 내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이 지난 3월 200억 달러 규모에서 최근 40억 달러까지 75%가량 감소한 것을 강조했다.
더블록은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분석에 대한 근거로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와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 비트코인 채굴사의 중동 진출을 거론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는 집행팀을 통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후 전직 미국 의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수도인 아부다비에 텔레비전 광고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라톤디지털의 경우 이달 초 아부다비에서의 비트코인 대규모 채굴 계획을 공개했다.

한편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부유한 가상화폐 투자자를 보호하는 세금 정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7개국 정상회의 기자회견 현장에서 가상화폐 과세안을 ‘정유업계 세금 감면혜택’, ‘메디케어(의료서비스) 축소’, ‘교직원 감축’ 등과 함께 거론했다. 현지 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조정을 위해 의회와 협상할 의지는 있지만, 가상화폐를 비롯한 특정 산업에 투입되는 세금에 한해서는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란 게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