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도매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시범 발행 프로젝트를 진행할 전망이다. 도매용 디지털화폐는 은행예금이나 지준을 대신해 환매계약이나 증권 매입 등에 사용된다.

토마스 조던(Thomas Jordan) 스위스국립은행 총재는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열린 포인트 제로 포럼(Point Zero Forum) 현장을 통해 도매용 디지털화폐를 시범 발행할 거라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국립은행의 도매용 디지털화폐 발행이 단순 실험이 아닌 실제 화폐 발행으로 이어질 거라고 설명했다. 도매용 디지털화폐 시범 발행의 목표는 시장 참가자들과의 실제 거래 진행으로 파악됐다.
스위스국립은행 총재에 따르면 도매용 시범 디지털화폐는 식스디지털거래소(SDX)에서 발행될 예정이다. 식스디지털거래소는 스위스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식스(SIX) 그룹 산하 가상화폐 거래소다.

토마스 조던 총재는 스위스국립은행이 소매용 디지털화폐를 출시하는 것에는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는 현지 중앙은행이 소매용 디지털화폐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우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매용 디지털화폐는 현금이나 수표 등 지급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토마스 조던 총재는 “스위스국립은행은 소매용 디지털화폐 도입을 배제하고 있진 않다”라면서도 “현재는 발행 여부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소매용 디지털화폐 실험에서 ‘표준화된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이하 API)’가 민간 부문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을 가능케 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양측이 결과를 공개한 실험의 이름은 ‘프로젝트 로잘린드(Project Rosalind)’로 소매용 디지털화폐의 사용 사례 파악에 목표를 두고 실시됐다. ‘프로젝트 로잘린드’ 실험은 API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국제결제은행은 API 개발을 통해 중앙은행과 민간 부문의 인프라를 연결하고 디지털화폐 결제를 촉진하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언급했다. 인프라 연결은 중앙은행이 원장을 제공하고 민간 부문이 두 번째 계층에 사용자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