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디지털유로 시제품 설계 결과 발표문을 통해 현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유로는 유럽중앙은행이 개발 중인 유럽연합(EU)의 디지털화폐 이름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시제품 설계 실험에서 디지털유로가 네트워크 연결이 없는 상황에서도 연속적인 결제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사를 통해 지난 2021년 실시한 실험에서 얻은 디지털유로의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기술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다는 것이 유럽중앙은행의 입장이었다.
유럽중앙은행은 디지털유로 시제품 설계 과정에서 다섯 가지의 프론트엔드 시제품과 한 개의 자체 백엔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프론트엔트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시스템) 부분 개발과 관련이 있으며, 백엔드는 데이터베이스(DB) 및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와 연관이 있다. 다섯 가지의 프론트엔드 시제품은 민간기업의 참여로 구축됐으며 백엔드 시스템의 경우에는 실험 버전으로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번 실험에서 ‘미지출 거래 출력(UTXO)’ 데이터 모델에 기반해 중앙 결제 엔진(N€XT)을 개발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미지출 거래 출력’은 거래장부 기록 방식의 한 종류로 특정 계좌 안의 잔고를 개별 수신 내역으로 쪼개 보관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송금 시에는 계좌 내 저장된 기존 내역의 장부가 소멸되며 지불금에 대한 차액이 기록된 장부가 새로이 생성되는 모델이다.
유럽중앙은행은 “‘미지출 거래 출력’ 모델을 기반한 엔진을 통해 결제 패턴이나 계좌 잔액이 당행에 공개되지 않고 사용자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라며 “프론트엔진 시제품을 통해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및 전사 상거래에서의 지불 시나리오를 들여다봤고 성공적으로 구현해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3년 가을 디지털유로의 발행 여부를 결정할 거라고 시사한 바 있다.
자체 보고서에서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2023년 가을 디지털유로 조사 단계의 결과를 검토하고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실험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갈지에 대한 여부를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유로의 발행 결정은 보고서가 지정한 시기 전까지 내려지지 않을 것이란 방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