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9월 16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다섯 곳의 기업과 함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관련 이용자 사용 설계도(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유로’ 사용 설계도 구축 및 기업 시제품과의 통합성 검수 프로젝트에는 총 54개의 업체가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용 설계도는 ‘디지털 유로’로 알려진 유럽중앙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시제품(프로토타입) 간의 통합성을 검수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결제 체계 내 ‘디지털 유로’의 사용 사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 이외에는 스페인의 다국적 금융 서비스 기업인 ‘카이샤은행(CaixaBank)’, 프랑스의 결제 및 거래 서비스 회사인 ‘월드라인(Worldline)’, 범유럽 결제 솔루션 협의체인 ‘이피아이(European Payments Initiative, EPI)’, 기술금융 업체인 ‘넥시(NEXI)’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이샤은행’과 ‘월드라인’은 개인간(P2P) 지불을 담당한다. 두 기업 각각 개인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지불 관련 ‘디지털 유로’의 통합성을 들여다본다. 유럽중앙은행은 ‘이피아이’와 ‘넥시’의 판매 시점으로부터의 ‘디지털 유로’ 사용 사례를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중앙은행은 ‘디지털 유로’ 도입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기관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올리 렌(Olli Rehn)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은 지난 8월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B)에서의 강연을 통해 오는 2023년 10월 이후 유럽중앙은행이 ‘디지털 유로’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이 내년 10월 ‘디지털 유로’ 발행을 결정할 경우 출시 시점은 오는 2026년이 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의 파비오 패네타(Fabio Panetta) 집행위원은 지난 5월 아일랜드 국립대학에서의 기조 연설을 통해 ‘디지털 유로’가 개인간(P2P) 지불 체계 형태로 4년 안에 출시될 수도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만약 ‘디지털 유로’가 오는 2026년 시중에 유통될 경우 발행량은 1조 유로에서 1조 5천억 유로 사이 규모가 될 전망이다.
파비오 파네타 집행위원은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the Committee on Economic and Monetary Affairs) 연설을 통해 ‘디지털 유로’의 총 예상 발행량을 1조 유로(한화 약 1,353조 원)에서 1조 5천억 유로(한화 약 2,030조 원) 사이 규모로 언급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5월 ‘디지털 유로’ 개발 진행 상황을 발표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조항에 대한 입장과 개선 사항을 밝혔다.
낮은 금전적 가치 결제(Low-Value Paymets)과 위험성이 낮은 지불(Low-Risk Payments)에 대한 개인정보 보장은 강화할 방침이라는 게 유럽중앙은행의 입장이었다. 소액 거래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는 확인 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은 당시 고액 거래의 경우 해당 사항이 없다고 짚었으며, 금액적 기준도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