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증권거래소(TASE)가 자본시장 혁신 5개년 전략 내 블록체인 기술 통합 방안으로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개설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증권거래소는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이어질 신규 5개년 전략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구축’과 ‘가상화폐 세계 진입’을 거론했다.
기술금융(핀테크) 기술을 도입하고 개발해 전 세계 증권 거래소에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 증권거래소의 목표다.
이스라엘 증권거래소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라며 “자산의 토큰화 및 스마트계약 등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자산 혁신 기술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스마트계약은 중앙거래소의 중개 없이 프로그램이 가능한 블록체인의 기술 중 하나다.
이스라엘 증권거래소의 발표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기술 수출’이었다. 외환 취득을 목적으로 중소 증권거래소에 서비스와 기술을 판매해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 증권거래소의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실제로 자산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가 중 한 곳이다. 현지에서는 지난 8월 디지털 결제를 중심으로 하는 지불 생태계 활성을 위한 현금 사용 축소 법안이 시행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인 더미디어라인(The Media Line)은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가 테러 자금 조달과 돈세탁 및 세금 미납부 등의 범죄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상업적 거래에 6천 셰켈(한화 약 232만 원) 이상의 현금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개인 간 거래 내 현금 사용도 1만 5천 셰켈(한화 약 581만 원) 이하로 제한됐다. 현지 국민의 금액 전송 규모가 이스라엘 정부가 지정한 금액을 초과할 경우 직불카드 또는 디지털 송금을 통해 이뤄질 것이란 게 당시 더미디어라인의 설명이었다.
이스라엘 내 자산의 디지털화는 범죄 예방이 주목적으로 파악됐다.
현지 세무 당국 관계자는 더미디어라인을 통해 “현금 사용 축소는 범죄조직이 주로 현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동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결정됐다”라며 “현금 사용이 제한될 시 범죄를 저지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짚은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정책에 발맞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BOI)은 지난 6월 홍콩 금융관리국(HKMA) 및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정부 발행 디지털 화폐(CBDC)의 타당성을 조사했다. 세 곳의 기관은 사이버 보안이 구축된 환경에서 디지털 화폐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위험성에 대해 들여다보는 중이다.

한편 세계 2위 규모의 미국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은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디지털자산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나스닥이 수탁 업무를 통해 첫 번째 가상화폐 산업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이후 이달 초 가상화폐 관련 규제 및 제도적 채택이 명확해질 경우 거래소 출시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거래소 산업은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당장의 진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