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기관 성명을 통해 이란 제재와 관련해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인 크라켄(Kraken)과의 합의를 도출해냈다고 발표했다.

크라켄의 합의는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자산통제국과의 합의에서 크라켄은 이란 제재 위반 관련 잠재적 민사 책임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36만 2천 달러(한화 약 4억 8,435만 원)의 벌금을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벌금 이외에도 크라켄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380만 원)의 투자금을 해외자산통제국과의 합의 및 특정 제재 준수 통제 자금으로 납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제재 위반 혐의와 관련한 해외자산통제국의 크라켄 조사는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7월 세계 4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크라켄(Kraken)이 플랫폼 내 이란 이용자들의 거래 허용 여부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의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켄 거래소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1979년 이후로 시행 중인 현지 정부의 이란 경제 제재 정책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입장이었다.
당시 크라켄은 “거래소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규정 준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대응 팀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라며 “거래소 운영과 관련한 잠재적인 문제까지도 규제 당국에 보고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미국과 연관된 국제 가상화폐 산업 감독에 집중하는 기관 중 한 곳이다. 대표적인 감독 사례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자금 관리 및 북한 해킹 조직 추적 등이 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3월 1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외활동 유해 금지 규정들’ 내 제재 목록 중 하나로 ‘디지털 화폐들(Digital Curriencies)’을 지정한 바 있다. 미국 거주자들이 러시아 정부에 이익을 주기 위한 디지털 화폐 사용을 금지한다는 것이 해외자산통제국의 입장이었다.
이후 지난 4월 해외자산통제국은 북한 해킹 조직의 이더리움 블록체인 지갑 주소(계좌)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은 미국 재무부에 의해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의 6억 달러(한화 약 8,052억 원) 탈취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한편 ‘라자루스 그룹’은 지난달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요리우리신문 계열사의 현지 매체인 ‘더 재팬 뉴스(The Japan News)’는 지난 10월 15일(현지시간) ‘라자루스’ 조직이 피싱과 멀웨어 배포 방식으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와 기업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라자루스’ 조직은 일본 내 가상화폐 기업 임원을 사칭해 직원들에게 피싱 메일을 보낸 후, 멀웨어를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