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디씨(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최근 준비금 내역이 포함된 회계감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서클의 회계 감사 보고서는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서클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유에스디씨 준비금 규모는 446억 9천만 달러(한화 약 54조 9,687억 원)다. 같은 기간 시장 내 유에스디씨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은 445억 5천만 달러(한화 약 54조 7,965억 원)로 집계됐다.
현재 유에스디씨의 준비금 중 235억 8천만 달러(한화 약 29조 34억 원)는 미국 국채로 구성돼있다. 재무부 채권으로도 알려진 미국 국채는 재무부 명의로 일반 대중에서 발행되는 양도가 가능한 채권이다.
서클의 전체 준비금 중 미국 재무부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인 210억 3천만 달러(한화 약 25조 8,669억 원)는 현금으로 구성돼 있다. 현금 준비금은 미국의 뉴욕멜론은행, 시티즌트러스트은행, 커스터머은행, 뉴욕커뮤니티은행, 시그니처은행, 실리콘밸리은행, 실베게이트은행에 의해 보관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디파이라마(DeFiLarma)에서 1월 31일 현재 유에스디씨의 시장 점유율은 30.89% 수준이다.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시장 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은 테더(Tether)다. 678억 1천만 달러(한화 약 83조 4,063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테더의 시장 점유율은 49.55%에 이른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 상당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현금 대신 사용된다는 점에서 시장 유동성과 직결되는 자산으로 보고 있다. 법정화폐를 지원하지 않는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을 위해선 현금 역할을 담당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안전자산의 한 종류로 사용되기도 한다. 스테이블코인의 상당수가 미국 달러의 가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일부 지역 시장 참여자들에게 있어 스테이블코인 구매는 달러를 보유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한편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스테이블코인 신용등급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무디스가 최대 20개의 스테이블코인을 대상으로 자산의 준비금 품질을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증명은 자산 사용량이 증가하고 테더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최근 몇 년간 더욱 정밀하게 조사되고 있다”라며 “테더는 지난 2021년 준비금 내역 증빙과 관련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