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당국이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중단을 명령한 가운데 ‘바이낸스유에스달러(BUSD)’의 시가총액이 4% 이상 감소해 눈길을 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바이낸스유에스달러’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팍소스(Paxos)가 발행을 맡은 바이낸스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자산 이름이다. 2월 15일 오전 현재 가상화폐 정보 제공 플랫폼인 코인게코(Coingecko)에서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시가총액은 154억 6천 달러(한화 약 19조 6,342억 원) 규모다.
현재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시총은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발행 중단 이전 시점 대비 4.24%가량 감소한 값이다. 두 감독기관의 발행 중단 명령 전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시가총액은 16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0조 5,105억 원) 수준이었다.
최근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시총은 지난해 2월 이후 일 년 만에 최저치다.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2022년 11월의 234억 9천만 달러(한화 약 29조 8,323억 원)다.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가 증권거래위원회의 ‘바이낸스유에스달러’ 발행 금지 명령은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결정된 사안이다.
증권거래위원회는 ‘바이낸스유에스달러’를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하며 팍소스에 발행 중단은 명령했다.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의 경우에도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준비금 자금 상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발행 정지를 지시했다.
‘바이낸스유에스달러’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지침으로 시장 내 혼란이 발생한 가운데 바이낸스 측은 현재 상황에 비교적 차분한 태도다.
자오 창펑(Zhao Changpeng)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퍼드(공포, 불확실성, 의심)는 일시적이다”라며 “특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규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바이낸스는 사용자들의 부당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할 구역 내 다른 프로젝트 진행을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매체인 블룸버그는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이 준비금 보유 여부와 관련해 경쟁사인 서클(Circle)로 부터 신고도 받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금일인 2월 14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준비금 관리와 관련해 지난해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에 ‘바이낸스유에스달러’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담보 누락 의혹은 지난달 블룸버그를 통해 한차례 조명 받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11일 바이낸스가 발행했던 스테이블코인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480억 원) 이상의 담보 누락이 존재했었다고 알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담보 부족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세 차례 가량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낸스는 담보 결함이 관리 운영 지원에서 비롯됐으며 개선한 상태라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