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및 관리인의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내역을 현지 재무부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내용의 법안의 초안이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은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소속의 톰 틸리스(Thom Tillis) 의원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리 업체가 검증된 ‘준비금 증명’ 내역을 제공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입법안이 제정될 경우 ‘준비금 증명’은 독립적 감사를 통해 진행돼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록은 법안 적용 대상 업체가 ‘준비금 증명’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시 민사적 처벌을 통한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준비 중인 입법안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리업체가 고객 자산과 회사 자금을 분리한 후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난해 11월 붕괴된 ‘에프티엑스(FTX)’ 거래소와 같이 업체가 고객 자산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안이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준비금 증명’ 관련 법안은 가상화폐 전반을 둘러싼 포괄적인 틀보다 통과시키기 쉬운 법안이다”라며 “향후 일주일 내 ‘준비금 증명’ 관련 법안이 도입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경우 업체에 따라 각자의 방법으로 ‘준비금 증명’을 고객에게 제공 중이다. 코빗 거래소의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체가 공개 중인 보유자산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코인원과 업비트는 회계감사 보고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거래소 준비금 내역을 공개했다. 코빗과 코인원의 경우 최근 시장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준비금 내역을 연동하기도 했다.

코빗은 지난해 11월 16일 국내 업계 최초로 보유 가상화폐 내역 관련 사항 전반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는 코빗 거래소 보유 수량뿐만 아니라 지갑 주소까지 포함했다. 고객이 거래소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까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게 코빗의 설명이었다.
업비트는 지난 2월 1일 지안회계법인을 통해 작성한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거래소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업비트는 “실사 진행을 통해 거래소 회원이 예치한 자산 대비 현금과 디지털자산을 100% 이상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지난 2018년도 6월 최초로 디지털자산 및 예금 실사를 시작한 이래로 정기적으로 외부 회계법인과 자산별 초과분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는 최근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가 출시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정지를 명령했다.
바이낸스가 선보인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자금 상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는 게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의 입장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