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붕괴된 ‘테라/루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설립자이자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될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월 8일 권 대표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으로 송환될 거라는 소식이 몬테네그로 법무부 관계자로부터 나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권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돼 형사 고발을 마주할 거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승인할 계획이다. 권 대표 송환 계획 발표 시점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으로 권 대표가 송환될 시, 그는 상품(Commidity), 증권, 송금 사기 및 시장 조작 공모 등 총 8가지의 혐의가 부과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3월 권 대표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법무부는 권 대표와 ‘테라/루나’ 발행사가 자사의 가상화폐 위험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경우 지난 2022년 2월 권 대표와 그의 회사를 증권 사기 조직 혐의로 민사기소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테라’ 가상화폐 수익률 광고를 문제 삼았다. 권 대표가 운영하던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가 ‘테라’ 가상화폐와 관련해 최대 20%의 이자를 지불하는 것처럼 광고했다는 게 증권거래위원회의 입장이다.
당시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증권거래위원장은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가 대중에게 ‘테라/루나’ 가상화폐에 대한 완전하고 공정한 정보를 진실하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라며 “그들은 허위 및 오해 소지가 있는 진술 반복으로 사기를 저질렀다고도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 대표는 지난 3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우리 법무부와 미국 법무부가 몬테네그로 당국을 대상으로 권 대표에 대한 인도 청구를 요청했다.

국내의 경우 검찰이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 합수1팀과 금융조사2부로 이뤄진 수사팀을 통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