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장사의 매입으로 신규 이더리움 수요 기반이 형성되고 있으나 비트코인 매입 전략과는 다른 리스크(위험성)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이더리움 비축 전략은 리스크 관리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번스타인(Bernstein) 투자은행 분석진은 7월 5주차 고객 서한을 통해 글로벌 상장사의 매입에 이더리움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가 주요 해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에 따르면 샤프링크게이밍(Sharplink Gaming)과 같은 글로벌 상장사들은 이달 87만 6천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매수했다. 글로벌 상장사의 7월 현재 이더리움 보유량은 전체 물량의 0.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진은 글로벌 상장사의 적극적인 매수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조달에 최근 30일 이더리움 시세 상승률이 55%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규제 완화 기조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성장도 이더리움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다만, 번스타인은 글로벌 상장사의 이더리움 비축은 비트코인 매수 전략과 일정 부분 차이를 갖는다며 더 큰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매수 전략의 경우 자산을 매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이더리움 비축 전략은 스테이킹(예치) 등을 통해 운영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하는 것으로 비교됐다.
스테이킹은 시장 참여자가 보유 이더리움 가상화폐를 예치 형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에 활용하도록 위임하고 소정의 보상을 받는 행위다. 현재 스테이킹 수익률은 약 3%이며, 일반적으로 3%에서 5% 범주에서 책정된다.

번스타인 분석진은 이더리움 시세가 하락할 경우 스테이킹 생태계에 예치된 자산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자금 운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이킹 유동성 자체는 안정적일 수 있으나, 예치 철회 대기열이 몰릴 경우 급박한 시장 상황에서 자금이 수일 동안 묶여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테이킹 예치 증표를 다시 예치하는 리스테이킹(Re-Staking)이나 이더리움 생태계 주요 섹터인 디파이(DeFi,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화폐 기반 금융)에 참여할 경우 위험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분석진은 이더리움 생태계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수수료 소각 체계, 스테이킹 수익률,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실물연계자산(RWA) 확장 추세 등을 볼 때 이더리움 생태계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2025년 7월 현재 미국 달러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50% 이상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되고 있다. 실물연계자산은 통화, 상품, 주식, 탄소 배출권, 부동산, 채권, 미술작품 등을 토큰화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이더리움은 7월 30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44% 하락한 51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