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이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NFT) 콘텐츠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중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지난주 대체불가토큰 관련 사용자 신원을 확인하고 2차 거래 시장을 설립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자체적인 규제안을 발표했다고 중국문화산업협회(China Cultural Industry Association)가 지난 6월 30일 발표했다.
자체 규제안 수립에 동참한 중국 기술 기업으로는 텐센트, 바이두, 징둥닷컴, 알리바바그룹, 앤트그룹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대체불가토큰 관련 기술기업들의 자체 규제안 이름은 ‘디지털 컬렉션 산업 자율 규제 개발 이니셔티브(數位藏品行業自律發展倡議)’다.
디지털 컬렉션은 중국 내 대체불가토큰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중국문화산업협회는 ‘디지털 컬렉션 산업 자율 규제 개발 이니셔티브’를 통해 참가기업 및 유관 부처가 시장의 자율 규제 개발을 약속하고 산업 혼란에 대한 저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체불가토큰이 중국 현지에서 전례 없는 열기로 광범위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위험 관리가 부족한 일부 플랫폼을 통해 산업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중국문화산업협회의 입장이었다.
중국문화산업협회는 “대체불가토큰을 통한 산업 혼란이 블록체인 기술 채택, 지적재산권 명시, 투기방지 조치 실시, 미성년자 보호 시행여부 등의 네 가지 문제를 발생시켰다”라며 “산업 자율 규제안이 디지털 문화의 높은 품질 개발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업 자율 규제 움직임에 나선 중국문화산업협회와 현지 기술기업들은 향후 플랫폼 운영의 법제화, 블록체인 기술 보장, 실명 시스템 준수, 지적재산권 보호, 금융 및 악의적인 투기 방지 등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중국 내 대체불가토큰 시장 경계 움직임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중국 현지 규제 기관인 은행 협회와 인터넷 금융 협회 및 증권 협회는 지난 4월 디지털 수집품 투자 내 산재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세 기관의 공동성명은 증권 및 금융화되는 디지털 수집품의 불법적 발행과 거래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했다.
디지털 수집품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텐센트 및 앤트그룹 등 현지 빅테크 기업은 지난 3월 사내 정책을 삭제 또는 갱신하는 방법으로 자체적인 플랫폼 규제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비교적 최근인 지난 6월 말 자회사 업체인 모바일 메신저 ‘위챗’ 내 플랫폼 운영 규칙에 대체불가토큰 제공 금지 조항을 추가시켰다. ‘위챗’은 대체불가토큰(디지털 컬렉션)과 가상화폐 사용 금지를 플랫폼 이용자가 준수해야 할 행동 강령으로 소개했다. 대체불가토큰의 경우 위챗을 통한 2차 거래 금지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인 화샤시보(华夏时报)는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중국 내 대체불가토큰 유통 플랫폼 수를 5백 개로 추산했다. 500개의 디지털 수집품 플랫폼 수는 지난 2월과 비교해 400% 증가한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샤시보는 현지 대체불가토큰의 품질이 발행이 많은 것에 비해 정교하지 않고 상품의 동질화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