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라디오방송(팟캐스트)인 ‘언체인드 팟캐스트(Unchained Podcast)’를 통해 ‘테라/루나’ 생태계 붕괴로 발생한 문제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테라/루나’ 생태계 붕괴와 관련한 상황을 말로써 풀기는 힘들지만, 재정적, 감정적, 경제적으로 감당하며 살기는 쉽지 않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었다. 그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가장 힘든 점으로 ‘천문학적인 손실과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권 대표는 “뉴스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우리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며 “이는 사실이 아니고 나는 ‘테라’의 안정성을 믿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위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안정상의 이유로 인해 현재 위치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권 대표의 입장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테라/루나’ 생태계 붕괴를 두고 사기 또는 절도(Theft)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개인적인 관점과는 다르다는 게 권 대표의 입장이었다.
그는 ‘테라/루나’ 사태 손실 투자자에 대한 사과 여부를 재차 묻는 ‘언체인드 팟캐스트’ 진행자의 질문에 (그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 및 기소와 관련해선 혐의가 정당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가상화폐의 경우 증권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본시장법을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권 대표는 “(국내 검찰은) 가상화폐에 대한 특정 규제를 고안하는 과정에 있지 않다”라며 “(가상화폐 관련 내용은) 입법부의 직무 설명 범위 내에 있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권 대표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됐던 이용 태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테라/루나’ 생태계의 약점을 지적한 이용자를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처음 ‘테라/루나’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는 미디어나 트위터와의 소통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페르소나(가면)를 개발했고 타인들과 ‘농담하고 똥을 올리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오락적 가치를 위해 특정 방식으로 행동했다”라고 말했다.
‘테라/루나’ 블록체인 커뮤니티 관련 ‘투명성(transparent)’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페르소나(가면)를 만들게 됐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었다.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가상화폐 관련 국제적 범죄에 맞서기 위해 전담 부서를 창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업계는 위르겐 스톡 사무총장의 발언은 우리나라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수사를 위해 글로벌 사법당국에 ‘적색수배’를 추진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14일 ‘테라/루나’ 가상화폐 폭락과 관련해 발행업체인 테라폼랩스의 권 대표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