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인 쿠코인(Kucoin)이 이달 초 발간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 내 최고 인기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카르다노, 비트코인캐시 순으로 확인됐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유에스디코인이 아프리카 내 인기 가상화폐로 조사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쿠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흘러가며 아프리카 내 가상화폐 도입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개인간(P2P) 지불, 매매, 채굴, 탈중앙화 금융(DeFi),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웹3, Web 3.0) 등은 아프리카에서 현지인들의 가상화폐 사용을 촉진하는 요소였다.
쿠코인은 현지 가상화폐 사용률이 교육, 블록체인 기술 인식, 부 창출 기회 등의 특성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적인 물가 상승과 전통 금융시스템 접근 한계성 및 저렴한 국제 송금 비용 등이 아프리카 내 가상화폐 사용을 확장할 거라는 게 쿠코인의 견해였다.
쿠코인은 “탈중앙화 금융(DeFi)와 대체불가토큰(NFT) 및 블록체인 게임이 업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신규 이용자들의 시장 참여를 이끌었다”라며 “특히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 가상화폐 등 디지털자산을 대량으로 사용하는데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규제 불확실성’과 ‘낮은 일인당 소득(GDP)’ 및 ‘인터넷 속도’는 쿠코인이 제시한 아프리카 내 가상화폐 도입 저해 요건이었다.

쿠코인은 “‘낮은 일인당 소득’은 가상화폐 산업이 아프리카 시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라며 “일부 아프리카 국가 내 가상화폐 도입 수준은 세계 상위 20위 안에 들지만 거래량 측면에서 금액이 매우 낮다”라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아프리카 내 가상화폐 거래대금 규모는 1,006억 달러(한화 약 142조 6,005억 원)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가상화폐 시장이 전 세계 거래 규모에서 차지한 비율은 2%였다.
‘인터넷 속도’는 아프리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수익 기회와 연결돼 거론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의 경우 양질의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쿠코인의 의견이었다.
쿠코인은 “느린 인터넷 연결과 네트워크 속도는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가 획득 가능한 수익성 기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한다”라며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은 아프리카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더 빠른 거래를 제공하고 블록체인 게임 및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경험 활성화를 이끌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보고서 발간 시점을 기준으로 아프리카 내 가상화폐 보급이 가장 활성화된 국가로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가나가 소개됐다.
쿠코인은 지난 3월 자체 보고서를 통해 2021년 1월부터 12개월에 걸쳐 아프리카 내 가상화폐 이용자가 2,467%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고 짚기도 했다.
아프리카 지역 내 가상화폐 도입이 현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자동차와 휴대전화 및 가전제품 시장과 같은 흐름을 보일 거라는 게 당시 쿠코인의 입장이었다.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가상화폐 이용 유형은 국제 송금으로 밝혀졌다.

한편 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7월 정책 개요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가 개발도상국의 통화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불법 금융 활동과 비공식적 화폐 사용이 현지 통화의 힘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국제연합의 의견이었다.
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는 보고서에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발생 가능한 손실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금융 시장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제시했다. ‘금융 시장에 대한 충분한 교육’없이는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가상화폐 관련 광고도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