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 상장사이자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아르고블록체인(Argo Blockchain)이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

아르고블록체인의 주식 거래 중단 요청은 전기료 상승 및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자금 문제로 파산을 직면함에 따라 발생했다. 향후 180일 내 아르고블록체인의 주식이 10일 이상 1달러(한화 약 1,272원)를 넘는 마감 가격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지난 12월 16일(현지시간) 아르고블록체인에 주식 상장폐지 경고를 전했다. 직전 30일에 걸쳐 아르고블록체인의 주식이 1달러(한화 약 1,272원) 미만의 가격으로 거래됨에 따른 결과였다.
아르고블록체인의 주식은 업체의 파산설에 불거짐에 따라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런던 증권거래소(LSE)에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아르고블록체인은 “나스닥 증권시장 거래는 오는 12월 28일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회사의 현금 부족으로 인해 향후 파산 신청을 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 약세가 장기화됌에 따라 투자자를 넘어 채굴 업체도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기반의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지난 12월 21일(현지시간) 현지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의 파산 신청도 비트코인 시세의 장기적 하락으로 인해 운영 성과 저하와 유동성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가상화폐 시장 폭락 이후 비트코인 생산단가가 시장 시세보다 비싸짐에 따라 채굴 업체가 악영향을 입는 모양새다.
중국계 채굴 업체인 비트디어(Bitdeer)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채굴 장비의 손익분기점 분포는 1만 1,942달러(한화 약 1,519만 원)에서 2만 5,085달러(한화 약 3,190만 원) 사이에 위치했다.
신형 비트코인 채굴기일수록 낮은 액수의 손익분기점을 갖는다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은 금일인 12월 28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2,129만 원의 가격층을 형성하고 있다.
비트디어의 자료를 기준으로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손익 분포 중간부분 이하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세계 7위 규모 비트코인 채굴장에서는 이달초 자산 해킹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비트메인(Bitmain)이 운영하는 비티씨닷컴 마이닝풀은 지난 12월 3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3백만 달러(한화 약 38억 3,100만 원)의 자금 피해를 입었다.
마이닝풀은 채굴자들이 모여 단체로 가상화폐를 생산하는 일종의 조합 개념이다. 사이버 공격자들은 비티씨닷컴 마이닝풀과 모기업인 비트마이닝에서 각각 70만 달러(한화 약 8억 9,390만 원)와 230만 달러(한화 약 29억 3,710만 원)의 자산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