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도산 등 가상화폐 시장 내 채굴산업 침체가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가운데 관련 주식 종목 시세가 1월 9일(현지시간) 북미 증권시장에서 일제히 급등해 눈길을 끈다. 채굴 산업 관련 종목은 지난달 주요 업체의 파산으로 인해 역대 최저가를 맴돈 바 있다.

업계는 가상화폐 채굴 관련 종목의 약진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기대와 ‘숏 커버링’의 결과로 분석했다. ‘숏 커버링’은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주식을 다시 매입하는 환매수를 의미한다. 차입한 증권을 상환하기 위해 증권을 다시 매수하는 과정 등이 ‘숏 커버링’의 예시다.
가상화폐 채굴 종목 시세 상승은 시장에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예상이 나옴에 따라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를 근본적으로 불러온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와 연관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나온 반응이었다.
현재 현지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6.6%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수치와 비교해 0.5% 낮은 값이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숏 커버링’의 힘입어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내 주요 가상화폐 채굴 업체 열 한 곳은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평균 12.91%의 주가 상승을 일궜다.

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던 비트코인 채굴 업체로는 23.19%의 ‘비트팜스(Bitfarms)’와 22.12%의 ‘비트디지털(Bit Digital)’ 및 19.80%의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가 있었다.
가상화폐 관련 주식 주가 상승은 거래소 종목인 코인베이스(Coinbase)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코인베이스의 주식은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5.06%의 오름폭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달들어 10%의 등락폭이 수차례 관측되기도 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4일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 코인베이스에 대한 규제 준수 위반 조사를 종료함에 따라 주가가 12% 상승했다. 그러나 코웬(Cowen) 투자은행의 목표가 하향 조정 등의 이유로 코인베이스는 하루만에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기도 했다.
코웬이 코인베이스의 주가를 하향 조정한 배경에는 두 가지 이유가 존재했다. ‘수익 추정치 하향’과 ‘가혹한 규제 환경’이 그 이유였다.
코웬은 ‘수익 추정치 하향’과 관련해 지난 2021년 이후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며 현재 상황이 올 한 해에 걸쳐 안정화되거나 반등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혹한 규제 환경’은 코웬 분석가들은 꼽은 두 번째 코인베이스 주가 상승 저해 요소였다.

한편 디지털자산 중개업체인 ‘보이저디지털’은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바이낸스유에스’의 자산 매입 계획이 건전한 사업적 판단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바이낸스유에스’가 채권자들에게 높은 회수율과 신속한 회수를 제시했다는 게 ‘보이저디지털’의 입장이다. ‘바이낸스유에스’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으로 현재 10억 달러 규모로 ‘보이저디지털’ 자산 매입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