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영 통신사인 타스(TACC)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Центральный банк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CBR)이 가상화폐의 매매와 채굴 및 유통과 관련해 금지하겠다는 기존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고 알렸다.

해당 소식은 러시아 중앙은행 금융기술부의 마리아 텔레기나(Мария Телегина) 책임자가 참석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디지털 금융 자산 규제에 관한 것(О развитии блокчейн-технологий и регулировании цифровых финансовых активов)’이라는 원탁회의를 통해 전해졌다.
마리아 텔레기나 러시아 중앙은행 금융기술부 책임자는 회의 현장을 통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해당 기관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오늘은 더 추가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현재 러시아에서 논의 중인 정부 발 가상화폐 규제와 관련해 중앙은행의 입장을 묻는 질문을 통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기관의 이러한 결정은 당국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까지 올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시아증권 매도를 중단시키는 등 금융 안정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블화를 통한 달러 기반의 가상화폐인 테더 거래 규모가 35억 달러(한화 약 4조 2천 9백억 원)를 돌파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국 내 가상화폐 거래 금지에 대한 러시아 중앙은행의 견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테러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가상화폐 시장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가상화폐 산업이 철도, 전화, 인터넷 등의 전통 산업과 다를 바가 없다며 해당 산업이 범죄 행위와 세금 회피 등에 악용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선 규제 틀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