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향후 2년간 금지할 전망이라고 현지 매체인 블룸버그가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스테이블코인의 한 종류로, 발행자가 법정화폐가 아닌 가상화폐를 발행해 가치를 유지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지난 5월 생태계 붕괴가 발생한 ‘테라/루나’ 가상화폐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예시다.
블룸버그는 미국 하원이 현재 제정 중인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 금지 법안을 통해 특정 발행자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선보이는 것을 막을 방침이라고 알렸다.

일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내용도 있다.
은행 또는 일반 사업자가 특정 요건을 충족할 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하원의 설명이다. 은행과 일반 사업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이기 위해선 각각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하원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이르면 다음 주 투표에 붙여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상화폐 일각에서 달러의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미국 감독기관은 규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위원장은 지난 7월 현지 경제매체인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카지노 내 포커 칩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스테이블코인 용도의 99% 이상이 가상화폐 거래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을 여러 카지노에서 합의 토큰을 사용할 수 있으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현지에서 대두되는 가운데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의장을 맡은 금융안정감시협의회(FSOC)는 오는 10월 스테이블코인 관련 보고서를 펴낼 전망이다.
금융안정감시협의회의 보고서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위험성을 주로 다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감시협의회의 오는 10월 보고서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방안을 다룰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금융시장워킹그룹은 지난 2021년 11월 ‘디지털자산 보고서’ 발표를 통해 테이블코인 발행자를 예금보험에 가입된 예금기관으로 제한하는 법 제정을 거론했다.
금융시장워킹그룹의 ‘디지털자산 보고서’는 의회가 발행자를 제한하지 못할 경우, 금융안정감시협의회가 자체 권한으로 스테이블코인 활동과 발행자를 정하는 방안을 포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