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 대차대조표 검증 시스템을 설계 중이라는 소식이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통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국제결제은행의 스테이블코인 검증 시스템의 이름은 ‘픽스트라이얼(Pyxtrial)’로 알려졌다. ‘픽스트라이얼’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대차대조표를 체계적으로 검증하도록 돕겠다는 게 국제결제은행의 목표다.
국제결제은행은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자산과 부채 일치 여부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는 도구가 부족하다”라며 “‘픽스트라이얼’은 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규제 당국이 정책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 지표를 조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결제은행이 올 연말까지 스테이블코인 대차대조표와 관련한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Moody’s)의 경우에도 지난달 말 스테이블코인 신용등급 평가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약 20개의 스테이블코인을 대상으로 자산의 준비금 품질을 평가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omberg)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대상의 대차대조표 준비금 검증은 자산 사용량이 증가하고 ‘테더’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최근 몇 년간 더욱 정밀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과 무디스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조사는 현재 일부 국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남태평양상의 도서국가인 팔라우공화국은 현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출시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개발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화폐로 사용할 경우 단순 자산 외에도 ‘디지털 신원’을 발행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디지털 신원’은 온라인에서 개인 또는 장치를 고유하게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뜻한다. 현재 팔라우 외에도 도미니카공화국이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신원’과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 중앙은행은 지난달 금융혁신 실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지 기술금융(핀테크) 기업인 모네이(Monei)에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가를 내줬다.
스페인 경제매체인 싱코디아스(Cinco Dia)는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현지 중앙은행이 향후 6개월에서 일 년에 걸쳐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할 거라고 알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시장 규제 권고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은행 수준의 감독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