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을 한 가지 종류의 화폐 형태라고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연준의 역할 강화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를 추종할 경우 연방정부 외의 주체를 통해 사적인 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견해였다.
그는 개인이 돈을 창출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한 종류의 화폐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현지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위원장의 경우 지난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화폐가 아닌 증권으로 규정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현지 매체인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포커 칩’으로 표현하며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를 위해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 내 포커 칩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입장이었다.
겐슬러 위원장은 “스테이블코인 용도의 99% 이상이 가상화폐 거래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을 여러 카지노에서 합의 토큰을 사용할 수 있으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규제를 위해 의회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일본 의회에서는 이달 초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통과됐다. 현지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통화로 규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일본 금융 당국에 등록된 은행과 금융상품 판매 대리업체 및 신탁회사에서만 가능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지난 4월 통과시킨 현지 가상화폐 규제안인 ‘미카(MiCA)’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영사가 은행과 유사한 시스템의 준비금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